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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거

린클 미생물 교체하기 (feat. 린클 3년 사용후기, 미생물 살리는 방법) [내돈내산]

by K_blanknote 2023.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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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메인 가전 중 하나, 린클 미생물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식세기, 건조기, 로청을 3대 가전이라고 부른다지만... 개인적으로 로청 못지않게 중요하다 생각하는 게 이 미생물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다. 물론 집집마다 생활 방식이 다를 테니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 여하튼 우리 집에선 그렇다. 

 

나는 2019년 11월경 와디즈 펀딩으로 구매했다. 당시에도 지금과 가격이 비슷했는데 그래도 펀딩이라 살짝 저렴한 65만원. 지금은 68만 원 조금 안되니까 사실상 같은 가격에 구매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지금까지도 잘 쓰고 있긴 하지만... 간단한 사용기를 정리해 보자면,

 

장점

- 2인, 3인 가구 중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오진 않는다면 추천. 바로바로 버릴 수 있어서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나갈 일이 정말 놀랄 만큼 줄어든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버리러 나가는 것 같다).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의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거나, 미생물이 먹을 수 없는 종류일 경우만 나가는 듯. 

- 잔반 처리를 위해 과식하는 일이 줄었다. -> 살도 덜 찌고, 억지로 먹지 않아도 되고, 무언가를 먹을 때 뒤처리는 어찌하지.. 란 걱정으로부터 해방됐다. 

- 음식물을 남겨도 친환경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니, 심적 부담이 훨씬 덜하다.  

 

단점 

- 비싸다. 하지만 요즘은 지자체에서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구매 시 비용을 지원해 준다고 하니 구매예정이라면 한 번 알아보자.

- 탈취/제습 기능 사용 시 냄새가 조금 난다. 나는 구버전이라, 새로 나온 신버전들은 이 문제를 해결했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크게 거슬리는 냄새는 아니었다. 

- 소음. 평소에 기계가 작동할 땐 소음이 없는데, 어느 정도 사용하고 나면 가끔 "드드드드득"하고 내부 회전봉이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난다. 당시 문의도 했었는데 A/S 받아도 얼마 안 가 다시 그런다는 후기들도 많이 보였고, 지금도 검색해 보니 같은 문제를 겪는 사람이 많아서... 아직까지 고치지 못한 린클의 고질적인 문제인가 싶다. 

- 미생물은 '반영구'라 보기에 좀 애매하다. 은근 개복치 같아서 관리를 잘 못한다면 죽어버리고, 다시 구매해야 한다. 돈만 들면 그나마 다행인데(?) 교체 과정이 엄청나게 고통스럽다. 

 

 

... 이러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계속 사용하는 것은, 편리함이라는 장점이 너무 압도적이기 때문. 하지만 주기적으로 맛이 가는 미생물을 교체해줘야 할 때면, 그 순간만큼은 너무 강력한 단점이라... 확 당근해버리거나 버려버릴까 고민한다. 그럼에도 결국... 쓸 동안의 편리함을 떠올리며 한숨 쉬고 작업하게 되는 미생물 교체가 오늘의 포스팅 주 내용이 되겠다. 

 

개복치 미생물, 언제 교체해야 하나? 

린클을 쓰다 보면 감이 온다. 미생물은 원래 촉촉한 흙 같은 상태가 정상적인 상태이다 (처음 제품 받아서 물 넣어주고 깨운 이후 기준). 그런데 사용하다 보면 미생물이 과하게 질척해졌거나, 굳은 상태가 되거나... 하는 일들이 발생한다. 넣은 음식물의 문제일 수도 있고, 여타 다른 문제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기름진 음식을 넣었거나, 넣으면 안 되는 (혹은 권장되지 않는 음식물) 것을 넣었을 때 그렇게 된다. 

 

나는 린클을 사용한 지난... 약 3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미생물을 5번이나 재구매했다. 그렇다고 내가 미생물을 막 대했냐(?)하면 절대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교체하는 경험이 너무 괴로웠기 때문에, 최대한 미생물을 잘 살려서 오래 사용하려고 했지만... 그럼에도 주기적으로 맛이 가는 개복치 미생물. 그래도 기름진 음식이나 양념이 과한 음식은 물로 한 번 헹궈서 넣어주고, 떡 같은 경우는 최대한 피하는 등 (냉장 떡은 X, 막 식사 끝난 말랑한 떡은 조금은 괜찮다) 조금 신경 쓰면 교체를 조금 늦출 수는 있는 것 같다. 

 

 

미생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꼭 교체해야 하나? 

일단 미생물이 맛이 갔다고 판단되면 (위에 말한 대로 질척해지거나, 떡지거나, 딱딱해지거나...) 제습/탈취를 둘 다 켜고 며칠간 음식물 투여를 중단한다. 이 방법은 린클에 문의했을 때 안내받았던 내용으로, 가끔 이렇게 해서 미생물의 상태가 회복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3~4일간 지켜봤는데도 미생물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아주 높은 확률로 당신의 미생물은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넌 것이니, 미생물 교체를 준비하면 된다. 미루면 더 힘들어지고, 내부를 섞어주는 교반봉에도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교체를 결정하면 최대한 빠르게 교체를 해주는 것이 좋다. 

 

 

*** 이하 미생물 교체작업 사진이 나오니, 비위가 약한 분들은 주의하고 봐주세요

(음식물 쓰레기 사진은 안 나오지만, 질퍽한 흙덩어리 사진? 이 나옵니다...)

 

 

미생물을 교체해 보자 

 

 

제습과 탈취로 4일간 지켜봤는데도 이런 상태였던 미생물. 사망으로 판단하고 세대교체에 들어간다. 

 

 

 

일단 사망한 미생물을 다 퍼내야 하는데... 문제는 린클이 제법 큰 가전이기 때문에 뒤집어서 털어내거나.. 하는 방식으로는 불가하다. 무조건 다 손으로 퍼내야 한다. 나는 일차적으로 플라스틱 삽을 이용해서 80 퍼 가량 퍼내고 (삽은 린클 구매 시 주어지는 삽을 사용하거나, 다이소에서 사 와도 된다), 마무리를 손으로 한다. 

 

 

보면 질척할 뿐만 아니라, 이런 식으로 내부가 굳어있어서... 무슨 돌 덩어리를 캐내는 느낌으로 퍼낸다. 

 

 

 

한 30분가량 삽질 한 결과물. 바닥이 가까워진다. 여기서부턴 교반봉 주위를 파내야 하기 때문에, 일단 파다가 교반봉 때문에 파기가 어려운 곳이 있다면 잠시 멈추고 뚜껑을 닫아준다. 

 

 

 

잠시 기다리면, 린클이 다시 작동하며 교반봉이 돌아간다. 이때 뚜껑을 열면 저렇게 교반봉 위치가 달라져있을 테니, 다시 삽질을 시작하면 된다. 

 

 

 

90%가량 파낸 상태. 교반봉에 검게 굳어있는 죽은 미생물... 거의 뭐 갑옷 입은 느낌이다. 이쯤 됐으면 너무 딱딱하게 굳어서 안 파지거나, 안 떼어지거나(?) 하기 때문에 경험상 따뜻한 물을 좀 부어서 불려준 다음에 마저 진행한다. 그리고 이 단계에서부턴 개인적으로 삽보단 손으로 하는 게 편해서... 다만 맨손으로 하기엔 좀 그렇고, 장갑을 끼는 것을 추천한다. 예전엔 비닐장갑을 꼈었는데, 이번엔 니트릴 장갑을 끼고 해 봤더니 훨씬 편했다. 니트릴 장갑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병원에서 쓰는 그... 장갑으로 이런 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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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저 브랜드의 니트릴 장갑일 필요는 없다. 온라인에서 쉽게 구매 가능하고, 한 박스 사두면 락스 청소를 할 때 고무장갑보다 편하기도 하고, 이래저래 활용도가 나쁘지 않다. 다만 굳은 미생물을 손으로 파낼 때 니트릴 장갑 한 겹으로 할 경우, 손톱을 많이 쓰면 그 부분이 찢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물을 부어두면 굳은 게 조금 풀리기 때문에... 보기엔 좀 안 좋지만, 어쨌거나 내용물을 파내기엔 훨씬 쉬워진다. 여기까지 하면 정말 거의, 거의 다 온 것 같지만... 저기서 교반봉에 들러붙어 굳은 부분들 떼어내고, 저 내부에 물을 다시 부어 닦고 또 붓고 닦고.... 의 반복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든다. 

 

 

 

그렇게 장장 2시간 동안 삽질과 청소를 한 결과. 여기까지 했으면 정말.. 할 만큼 했다. 팔이랑 어깨가 나갈 것 같은 고통 ㅠㅠㅠㅠㅠㅠ 이지만 그나마도 요령이 생겨서 예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끝냈다. 처음 미생물 교체할땐 4~5시간은 걸렸던듯. 그리고 다음날 몸살이 났었지... 이게 린클을 들어서 털어낼 수 있거나, 교반봉을 빼내고 작업할 수 있다면 훨씬 자세 잡기도 편해서 이정도로 힘들진 않았을텐데, 그게 안되다보니 정말...허리가 나갈것 같다. 

 

 

 

전날 미리 구매해 둔 미생물. 린클 프라임용 미생물을 따로 있으니, 잘 보고 구매하자. 미생물만 구매해도 가격이 5만 5천 원...

 

 

 

 

봉투는 크지는 내용물은 별거 없다. 전원을 킨 린클에 저 클리너를 다 부어주고, 물을 1.8L 골고루 부어준 후 만 하루를 기다려주면 세팅은 끝. 그 이후 약 일주일간은 미생물을 잘 배양시키기 위해 탄수화물 (밥, 빵 추천)을 조금씩 넣어주며 양을 늘려 활성화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잘 키워야 오래 쓴다...  

 

 

 

신생(?) 미생물은 이렇게 생겼다. 저 검은 것의 정체가 뭔진 아직도 잘 모르겠으나, 사용하다 보면 사라져 있다. 

 

 

 

다 비워낸 린클에 뉴 미생물을 다 부은 상태.

 

 

이번엔... 제발.. 오래가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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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게 우리가 쓰는 린클의 후속 RC-02 인 듯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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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니 그 사이에 조금 더 작은 린클프라임이 나왔다고 한다...! 린클 프라임 작고 이쁜데... 미생물만 바꿔주니 일단 잘 작동해서 다시 구매할 동기가 없음. 나중에 고장 나서 못 고치게 되면 그때 한 번 도전해볼까 싶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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