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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거

노트FE 에서 노트9로.. 환승 후 솔직 텍스트 후기

by K_blanknote 2018.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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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갑작스럽게 노트9로 바꾸게 됐다. 내가 사용하던 폰은 노트FE. 노트의 노예라서 노트4, 노트5, 그리고 비운의 노트7을 거쳤다. 마음에 쏙 들던 노트7이 폭발폰이 되면서 어찌해야하나 고민했는데 때마침 FE 출시 발표. 노트7을 처음 사용했을때의 그 기분을 잊지 못해서 노트FE를 구입해서 사용해왔다. 약 두어달 후 노트8이 발표되는것을 보면서 역시 FE를 사길 잘했다 생각했고, 사실 노트9 발표를 봤을때도 노트8과 큰 차이점이 없어서 살 생각은 없었다. 원래대로라면 노트10으로 갈아탈 생각이었다.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이 적용될 가능성이 가장 높고, 그리고 갤럭시 10주년인만큼 노트10은 삼성에서도 신경을 많이쓰는, 나름의 회심작이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견물생심이라고... 계속 보다보니 노트9를 한 번 써보고 싶어졌고, 마침 다른 기기에 물려있던 할부가 끝나서 조금의 여유가 생겼다. 나는 무조건 노트10은 써볼 생각이었기에, 체인지업 프로그램에 가입해서 노트10을 노려볼까 했으나 사전예약도 끝났겠다, 체인지업프로그램의 경우 13개월이 지나야 적용되므로 노트10이 나왔을때 바로 타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굴리며 기다려야된다는 생각에 포기했다. 노트10이 영 실망작이 아닌이상 갈아탈게 분명한데, 그러면 체인지업에 발묶이기보단 중고로 팔고 보태서 갈아타는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폰이야 깨끗하게 쓰는 편이니까... 애플에 비해 가격방어가 안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체인지업이나 그거나 도진개진.

 

바꾼김에 노트9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싶어 간략한, 솔직한 사용 후기를 남겨볼까 한다. 며칠밖에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소소하게 느껴지는 바들은 있다보니... 원래 다른 포스팅할 주제들이 많았는데 제치고 이걸 먼저 쓰는건 아무래도 노트9 고민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제일 많을 시점일 것 같아서 (다른건 다이어트 제품 포스팅이니 조금 늦어져도 상관없을것 같고). 특히 FE쓰던 분들의 경우는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개봉기는 검색하면 많이 나올테니 정말 텍스트 위주로! 후기!!! 가본다!

 

 

 

 

좌 노트9 (라벤더) / 우 노트FE (블랙)

 

얼굴 일부가 반사되어 촌스러운 빨간 스티커를 갖다 붙였다.

 

 

삼성에서 노트9의 장점이라고 마케팅하는 포인트들 중심으로 하나씩 짚어보자.

 

1. 폰 컬러 (디스플레이 x, 바디)

 

 컬러는 사실 개인의 취향이 강한 영역이긴 한데 하나 알겠는건 노트8이었던가... "용달 블루"로 웃음거리를 샀던 블루를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 보니까 노트9의 블루는 꽤나 예쁜색이었다. 단점이라면 512g에만 출시됐다는 점. 나같은 경우는 라벤더 색상에 꽂혀 노트9를 산다면 라벤더다!라고 정해놔서 큰 상관없었지만 (라벤더는 512,128 두가지 다 가능하다). 블랙은 언제나 심플하고 예쁨. 코퍼는 예쁘긴 하지만 내 경우 라벤더로 취향이 확고했기에 크게 관심을 안뒀는데, 판매자분 말로는 코퍼색도 은근 인기가 많아서 잘 나간다고 하더라. 오히려 지역에 따라 라벤더보다 더 나가기도 한다고..

 

 

2. 배터리

 

노트9 홍보 포인트 중 하나는 더 커지니 배터리 용량. 노트7때 배터리 용량 늘리려다가 불만 붙인걸 생각하면 배터리 용량 늘리느라 고민 많이 했겠다 싶다. 그 결과는 더 무거워진 폰이지만... 노트9는 200g이 넘는다. 노트FE를 들다가 노트9를 들어보면 무게 차이가 손으로 느껴질 정도. 노트FE를 들면서도 팔아팠다-하시는 분들은 노트9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나같은 경우는 노트FE에도 엄청 무거운 케이스를 끼우고 다닐 정도로 무게는 포기한 편이라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무게를 희생하면서까지 추가한 배터리 용량이 체감이 되느냐, 하면 사실 잘 모르겠다. 좀 늘어난것 같긴 하지만, 그만큼 충전 시간도 늘어났다. 효율이 늘어났다기보단 정말 정직하게 배터리 용량이 늘어난 느낌. 더 오래 충전하고 (FE보다) 조금 더 오래 쓸 수 있을 뿐. 오 배터리 엄청 좋아졌어!!! 할 정도로 감탄할 만한 변화는 체감하지 못했다.

 

 

3. 용량

 

 개인적으로 노트9가 매력적이었던 이유 중 하나. 다른분들 블로그 후기 보면 64g도 넘쳐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왜 용량을 저렇게 늘려놨는지 모르겠다고, 바꿀거 없어서 저거라도 바꾸고 자랑하자는거 아닌가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 계시던데... 나는 오히려 주위 대부분의 사람들이 용량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공통점이라면 대부분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분들이라는 것. 고양이, 강아지 사진에 동영상 찍다보면 64g쯤이야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내 경우 FE가 64g인데 이미 꽉차서 버거워진지 꽤 됐다. 부족해진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SD카드도 넣고 사용했으나, SD카드를 넣으면 사진 내부 분류가 제멋대로에 통일되지 않아서 (따로 방법이 있는진 모르겠다) SD카드 사용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노트9의 대용량(?)은 내겐 강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SD카드 안쓰고 128, 512라면 꽤 쓸만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다만 내 경우는 노트10으로 무조건 갈아탈 생각이었기에 128g를 선택했다.

 

 

4. 발열

 

 나는 폰게임을 자주, 그리고 많이 하는 편인데 그러다보니 발열 역시도 중요 고려사항이다. 노트FE의 경우 간혹 너무 뜨거워져서 부담스러울 정도. 겨울에는 손난로라 생각하며 게임을 한 적도 많았다. 아마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노트9는 게임 최적화를 외치며 무려 쿨러를 내장했다고 홍보해왔다. 데스크탑도 아닌 스마트폰에 쿨러라니? 노트9를 지르러 가기 전 이 부분에 대해서도 검색했는데 만족스러운 후기를 찾지 못했었다. 결국 직접 체험해봐야 답이 나오겠지 싶었는데, 결론은 꽤나 만족스럽다는 것. 따뜻해지긴 하지만 뜨겁다고 할 정도까진 온도가 올라가지 않는다. 이정도면 폭발 걱정도 없고, 손에 쥐고 있는것도 부담스럽지 않아 개인적으로는 합격점을 주고싶다.

 

 

5. S pen과 퍼포먼스(카메라)

 

S 펜의 경우 FE와 비교했을때 크게 달라진것이 없다. 필압도 4096이었나..로 동일하다. 차이점이라면 꺼진 화면 메모에서 FE는 무조건 흰색이었으나 노트9의 경우는 펜 색을 따라간다는 점 정도(이건 설정에서 흰색으로 바꿀 수 있다). 꺼진 화면 메모에 펜 색 선택 기능을 추가해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으나, 삼성이 고려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물론 S 펜 자체에 블루투스가 추가되었고, 이를 통해 원격조정(카메라 등)이 가능해졌다곤 하지만 얼마나 활용할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머리속에 기껏 떠오르는건 프레젠테이션시 활용 (단, 이 경우에는 30분 이내의 발표여야 하지 싶다. S 펜 배터리가 얼마 안간다고 들었던것 같다), 그리고 셀카 찍을때 셀카봉을 멀리 뻗고 펜을 눌러 셔터를 원격조정하는 것 정도인데... 삼성에서는 S 펜의 업그레이드를 엄청 홍보했으나 활용점이 애매한 나같은 사람에게는 "아 그렇구나.."할 정도의 업그레이드. 좀 더 활용할 수 있을지는 고민해봐야겠다.

 

 카메라의 경우 야간 사진이 훨씬 좋아졌다. 화이트노이즈가 줄었고, 프로 버전으로 찍었을때 raw 파일 등으로 저장되게끔 설정할 수도 있다. iso 등도 조절 가능하다. 내가 즐겨쓰고 있는 기능은 "슈퍼 슬로우 모션"인데, 고양이들의 깨알같은 움직임을 슬로우모션 영상으로 캡쳐해준다. 젤리를 소중하게 그루밍하는 모습을 슬로우로 볼 수 있다...! 노트9 구매 전 이 기능이 있는걸 알았다면, 그리고 이렇게 쓸모있는줄 알았다면 비록 노트10으로 갈아탈거였어도 512g로 질렀을지도 모른다...

 

 

6. 잠금장치 해제에 관해- 물리키 없어도?

 

노트8이나 다른 갤럭시 시리즈를 사용하시던 분들의 경우는 고민거리가 아닐 수도 있으나, 물리키가 좋아서 FE를 고집하셨던 분들이라면 물리키 없는 노트9가 고민될법도 하다. 나 역시 후면 지문인식을 별로 안좋아해서 그 부분은 불만족스러울것으로 예상했으나, 노트9의 인텔리전트 스캔(홍채+얼굴형 인식으로 잠금을 푸는 것)이 생각보다 쓸만해서 큰 불편함 없이 사용하고 있다. 애초에 지문인식을 사용하느라 손가락을 폰 뒤로 가져갈 필요가 없는 것. 물론 홍채인식과 얼굴인식을 등록하는데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나 역시 그랬으나, 편의를 위해 포기했다) 여전히 장애사항이 될 수도 있다.

 

 

총평이라기엔 뭣하지만 마무리삼아 써보자면, 노트FE에서 노트9로 갈아타면 소소하게 업그레이드된 것들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 소소한 업그레이드들이 100만원어치의 값어치를 하냐, 라고 하면 조금 애매하다. 노트9 자체는 훌륭한 스마트폰이지만, 가능하다면 노트10을 기다려보는걸 추천한다.

 

..물론 나처럼 그냥 바꾸고 싶어서, 써보고 싶어서 갈아탄 이도 있으니 모든 선택은 각자가 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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