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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본거

영화 마녀(2018) 줄거리 및 감상평 (스포주의) (4.2/5.0)

by K_blanknote 2018.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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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영화를 본 후 깊은 고찰보다는 가볍게 본 직후의 생각을 기록, 서술하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스포가 다수 포함될 수 있습니다. 스포를 원하지 않는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포스팅에 사용된 스틸캡쳐는 모두 네이버 영화 포토에서 가져왔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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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본거" 카테고리도 만들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리뷰를 쓸거면 작품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하고, 고찰의 흔적이라도 보이는 그런 글을 써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기에 미루고 미루던 카테고리 개설 및 포스팅. 본 포스팅 작성을 결정하면서 스스로 그런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로 결심했다. 그러다간 아무것도 쓰지 못할 것 같았으므로. 그래서 앞으로 "본거" 카테고리에는 매우 날것의 감상과, 얕되 순간순간 느꼈던 가벼운 생각들을 기록해보기로 한다. 뒤돌아봤을때, 그건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여하튼, 각설하고! 마녀(2018)를 보고왔다!

 

 

 

 

주인공 구자윤. 별명은 "마녀"

 

 

 

  영화 마녀의 부제는 Part.1, the subversion 이다. Subversion은 체제를 전복하다,고 할때의 그 '전복'에 해당되는 단어다. 제목의 의미를 알고 보러 간다면 적어도 영화가 시리즈물의 첫 작품에 해당되며, 주인공의 삶이 평탄하지는 않을 것 (혹은 적어도 모든 것이 평탄해지지 않는 과정이 시작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줄거리]

 

  공식 줄거리에 내 기억을 더듬어 줄거리를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주인공인 구자윤은 어린시절 의문의 시설에서 피투성이 사건을 경험하고 도망쳐나온다. 시설에서 그녀를 관리하던것으로 추측되는 사람들이 그녀를 쫓으나 찾는데는 실패. 어린 구자윤은 농가 근처에 쓰러지고, 농가에 사는 노부부에게 발견되어 그들의 아이로 자라게 된다. 자윤은 크게 다쳤던 탓에 발견되기 이전의 기억을 하지 못한다.

 

  시간이 흘러 고3이 된 구자윤. 몸이 불편한 아버지의 일을 알뜰살뜰 도우며, 공부도 전교1등을 놓치지 않는데다가 노래면 노래, 그림이면 그림 완벽한 우등생으로 자라난다. 걱정이라면 치매가 진행중인 어머니의 건강과, 집안의 경제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 것. 설상가상으로 자윤 본인 역시 뇌에 문제가 있어 시한부인 상황으로, 이따금씩 끔찍한 두통에 시달린다. 그러다 단짝친구로부터 스타탄생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상금이 5억이라는 얘기를 듣게 되고, 상금을 목표로 오디션을 보기로 결심한다.

 

  구자윤은 뛰어난 노래실력으로 지역예선 최고점으로 승승장구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그녀가 선보인 개인기 역시 반응이 뜨겁고, 이 개인기가 방송에 나간 후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그녀의 집으로 말없는 전화가 걸려오는가 하면, 방송국 앞에서 험상궂은 아저씨들이 그녀를 데려가려고 시도하기도 한다.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 안에서 웬 이상한 남자애가 자길 아는척하기도 했다.

 

  방송 촬영을 잘 마치고 16강 진출을 결정짓고 돌아온 날, 기차역에 버스가 오지 않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던 자윤에게 기차에서 아는척했던 남자애가 그녀에게 빨리 집에 가보는게 좋을것이라고 경고한다. 자윤은 허겁지겁 집으로 가보지만, 다행히 아무일도 없다. 그러나 그날 밤 괴한들이 들이닥쳐 친구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자윤도 잡힌다. 그녀에게 "마녀"라고 부르는 괴한들. 극한의 상황에 몰린 자윤은 폭주하고, 엄청난 신체능력으로 괴한들을 일거에 제압한다. 그때 다시금 등장한 남자애와 아이들(...)은 정말 과거가 기억나지 않냐며, 과거가 궁금하다면 자기들과 함께 가자고 제안한다. 자윤은 그들을 따라나선다.

 

  자윤이 어린시절 있었던 의문의 시설로 이동한 자윤, 남자애, 그리고 그의 일행들. 자윤은 의자에 묶인다. 거울벽 너머 자윤을 포함한 다른 아이들을 두고 생체실험을 진행했던 박사의 목소리가 들린다. 자윤은 박사가 진행한 신체실험의 대상 중 하나로, 초능력 뿐만 아니라 엄청난 신체 능력의 소유자였으며 모든 실험체 중에서도 단연 압도적인 능력을 자랑했다고 한다. 그러나 실험으로 탄생한 아이들이 통제가 되지 않을 것을 우려한 상부의 폐기 지시가 내려졌던 것. 자윤은 자신의 앞을 막는 이들을 죽이며 탈출에 성공했고, 남자애와 몇몇 아이들을 빼돌린 박사는 아이들을 자신의 수하처럼 부렸던 것이다.

 

  계속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자윤에게 박사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기억이 나게 해주겠다며 파란색 약을 주사놓는다. 이어서 시한부인 자윤의 건강문제를 일시적으로나마 해결해주고 신체능력을 최대한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약을 또 한 번 주입한다. 단 이 약은 한달이면 약효가 다하며, 한달 후 또 맞지 않으면 자윤의 병세가 두배는 빠르게 진행될거라고 설명해준다. 

 

  그러나 약을 맞은 이후 자윤은 급변한다. 사실 자윤은 처음부터 다 알고있었던 것. 기억을 잃었다는 것도 거짓이었으며, 모든 것이 연기였다. 노부부의 농가 주위에서 발견된 것 역시 우연이 아닌, 자윤이 탈출하기 전 이 노부부라면 자신을 버리지 않고 키워줄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서 자윤이 선택한 대피처였던 셈. 자윤은 박사와 그녀가 통솔하는 아이들이 자신을 찾은게 아닌, 자신이 그들을 찾아내기 위해 방법을 바꿨을 뿐임을 알려준다.

 

  자윤과 박사, 그리고 남자애와 아이들(...)이 대치하는동안 박사가 수하로 부리던 미스터 최까지 무장인원을 끌고 들이닥치며 유혈사태가 벌어진다. 자윤은 특출난 능력으로 모두를 제압하고, 자신의 증상을 완화해줄 약을 만들 기전을 찾아 나서기로 한다. 떠나기전 병원에 들려 부모님과 친구에게 마지막 인사를 나눈 그녀는 이곳저곳 헤집고 다니며, 3개월 후 박사의 여동생이 있는 곳에 찾아가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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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쓰다보니 다 쓰지 못한 부분들이 많은데, 기본적으로 영화는 무척 친절하다. 무엇이 어떻게 되었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가급적이면 설명하고 넘어가겠다는 느낌. 시리즈물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봐준다면 좋겠지만, 첫 편을 보고나서 후속을 볼지 결정할 사람들도 무척 많을것이므로 감독의 고민이 컸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1편이긴 하지만 그 자체로서 영화 한 편이 갖춰야할 완성도를 갖추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첫편은 자윤이 어떻게 일상생활을 벗어나서 마녀로서 움직이기 시작하는지를 보여줘야 하다보니, 이러한 서사를 다지는데 비중을 더 할애할 수밖에 없었던것 같다. 그러다보니 액션은 영화 후반부에 집중되며, 그마저도 양이 많지는 않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액션의 맛보기만 보여준것과 다름없어서 초능력을 가진 화끈한 액션신을 기대하고 간다면 적은 비중에 실망할 수 있다.

 

  설정 세팅 역시 최대한 간단하게 처리한다. 자윤을 포함한 슈퍼파워를 가진 아이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는 영화 시작전 인트로로 관객으로 하여금 그런것이겠구나~하고 예상하게 만들고, 차후 박사의 입을 빌어 간략하게 설명을 더한 정도로 그친다. 딱히 개연성을 섬세하게 부과하기보다는, 대충 유전공학과 생체실험을 통해 인간병기로 탄생한 아이들이다~는 정도에서 설정만 갖추고 시작하는 것. 그래도 영화의 디테일을 이해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었기 때문에, 비교적 좋은 짜임이었다고 생각한다.

 

  초능력물은 다소 루즈해질 가능성이 높다. 클리셰를 적용하지 않을수도, 그렇다고 화끈하게 벗어던지기도 어렵기 때문. 마녀는 클리셰를 따라가면서도, 사실은 주인공인 자윤(마녀)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으며 계획한 것이었다는 반전을 줌으로써 그 클리셰의 뻔함을 살짝 비껴간다. 자윤이 정말로 기억을 잃었으며, 힘들게 우등생으로 자라나서 자신의 능력에 대한 각성으로 자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출발한다는 스토리였다면 클리셰로 시작해서 클리셰로 끝나는, 그저그런 영화가 됐을지도 모른다.

 

 

 

오디션 보러가는 자윤과 단짝.

 

 

  자윤 옆에서 그야말로 평범하게 자랐으나, 오도방정을 떨며 자윤을 챙기는 단짝친구는 감초같은 역할이다. 나중에 자윤의 실체(?)를 보고 겁에 질리기도 하지만 얼마 안가 정신차리고 "내 친구"가 뭐가 어떠냐며, 자윤을 친구로 여기는 그녀의 존재는 자윤을 사랑으로 키워냈다는 부모님과 더불어 자윤이 평범한 일상, "구자윤"의 일상으로 꼭 돌아갈거라고 다짐하게 되는 원인 중 하나다.

 

 

 

 

자칭 세계 최고 뇌 전문가 박사. 자윤이한테 총맞고,미스터 최한테 총맞고 그렇게 훅 간다. 영화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는 여동생은 쌍둥이라 해도 될 정도로 닮았다 (같은 배우). 1편이라서 그런건지 '본사'라는 흑막이 등장하지 않는 시점에서 박사가 최종보스에 가까운데, 최종보스치고는 무게감이 약했다. 배우분의 연기가 부족했다고 느낀적은 없어서, 연출에서 기인하는 아쉬움이 아닐까 생각된다.

 

 

 

미스터 최. 박사의 수하인으로 박사가 시키는 일을 20여년 넘게 해왔다. 그러면서 박사와 척을 지는 또 다른 연구박사와도 연결고리가 있고, 사실상 이쪽의 명령을 더 따르는듯한 모습을 보인다. 1세대 실험체 중 한명으로, 1세대는 대체로 실패했다는 평이다.  그래서인지 미스터 최의 한쪽 손은 썩어들어가고 있는듯한 장면이 나온다. 뭔가 엄청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고, 악역 포스 풀풀 나길래 오 했는데 이분도 한순간에 훅 가심. 그럼 대체 왜 그렇게 무게를 잡은거야... 싶은 캐릭터.

 

 

 

이름없는 남자애(...)와 아이들. 아이들 사진은 없어서 못가져왔다. 박사가 따로 빼돌린 실험체들로, 초능력과 괴력의 소유자들. 대부분 영화 후반부에 자윤에게, 혹은 미스터 최와 그의 무장세력과 싸우다 죽는다. 남자애가 우두머리격인데, 옛날에 자윤이 탈출할때 자윤에게 죽을뻔 했었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어색한 발음의 영어를 구사한다. 자신들이 자윤에게 속았음을 가장 먼저 깨닫고 벌떡 일어날때, "구자윤 이 ***..." 이라고 주인공을 이름으로 칭하는게 인상깊었다.

 

 

 

  개인 점수는 5점 만점에 4.2정도. 점수가 좀 후하다 싶지만, 한국에서 이런 분위기의, 이런 주제의 영화를 보기가 흔치 않은데 그럼에도 꽤나 잘 뽑혔다고 생각하기 때문. 액션신을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시시한 액션일수도 있으나, 나는 이정도가 비교적 현실적인 액션이라고 생각했다. 초능력과 괴력의 소유자라고 너무 날라다녔다면 개연성이 오히려 떨어졌을거라 생각. 다만 1편이니 이정도의 액션과 능력을 보인것으로 만족스러운거지, 2편은 흐름상 보다 본격적으로 액션을 보여줘야할텐데 그 부분이 걱정스럽긴 하다. 그래도 2편에 대한 실망은 2편을 보고나서 해도 늦지않으니 미리 걱정할 필요까지야. 적어도 나는 2편이 나오면 보러갈 것 같다.

 

 

+ 덧, cgv 심야로 보러갔는데 자리가 매우 넉넉했다. 아무래도 개봉한지 시간이 조금 지나기도 했고, 마블의 앤트맨과 와스프가 개봉해서 더 그런것이겠거니 싶다.

+ 덧2, cgv의 새로나온 버터갈릭(가루 넣고 흔들어 먹는 방식의) 팝콘은... 짰다. 원래 자극적이게 먹는걸 즐기는 내 입맛에도 짜서 먹으면서도 콜라를 계속 찾게되는 그런... 딱히 찾아먹을것 같진 않다.

+ 덧3, 마블 영화를 하나 보고나서 든 생각이, 마지막에 자윤이가 박사의 여동생과 만나는 장면은 영화의 마지막장면으로 두기보다 아예 쿠키로 따로 뺐어도 괜찮을것 같다 (마녀는 별도 쿠키영상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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