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포스팅에도 등장했었지만 (물론 뒷모습만...), 나는 고양이 둘을 반려중이다. 작은녀석은 몸집이 워낙 작아서 일반 천 이동장 (누구나 초보집사때 급한 마음에 산다는, 펫샵이나 동물병원에서 선택권이 거의 없는 디자인의 그!)을 쭉 사용중이고, 큰녀석은 다이스키 백팩 이동장 라지 사이즈를 사용중이었다. 그런데 1) 작은녀석은 큰녀석의 백팩 이동장을 마음에 들어하고, 2) 몸집도 좀 더 커진 상태인데다, 무엇보다 3) 큰녀석이 다이스키 백팩 이동장으로 이동시 자꾸 멀미를 해서 다이스키 백팩 이동장을 작은녀석 전용 이동장으로 바꾸고, 큰녀석을 위해 새로운 이동장을 알아보게 됐다.
내가 찾던 이동장의 최소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가벼워야한다. 이러니저러니해도 애들 몸무게만 해도 들고 오래 걷기에 무거운데, 이동장까지 무거우면 못들고 다닐 가능성이 높다.
2. 애들이 편해야 한다. 그러자면 크기가 충분해야하고 (그래야 안에서 편하게 쉴테니), 애들이 편한 자세를 취할 수 있을만한 공간이 돼야 한다.
3. 튼튼해야 한다. 연결구조가 부실하거나, 찢고나올수 있는건 절대 안된다.
4. 이동시 들기가 용이해야한다. 어쨌거나 병원 등에 데리고 가는게 목적인데, 애를 넣기만 하고 이동장을 드는게 불편하면 별로 좋은 이동장이 아니다.
5. 들여다볼 수 있는 창구가 있어야하고, 아이들이 드나들기(혹은 꺼내기) 쉬운 구조여야 한다. 애들이 밖을 보지 못하면 불안해하는 편이기도 하고, 병원가서 이동장에 숨어있는 아이를 꺼내려면...아무래도 문이나 창이 많은게 좋다.
이 외에도 디자인이 이쁘면 좋고, 가격이 저렴하면 좋고, 보관공간 적게 차지하면 좋고 등등의 부가적 희망사항이 있었지만 이 모든걸 만족하는 이동장이 있을까 싶었다. 위의 최소 조건들만이라도 충족하면 충분하다 싶어서 이리저리 검색했다. 집사분들이 많이들 쓰신다는 리첼 캠핑캐리는 튼튼하고 고양이들이 편해한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일관되게 무겁다는 의견, 그리고 차가 꼭 있는게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 외에도 우주선 이동장, 코지캐리어 등을 살펴봤으나 조건들에 딱 맞는게 없었는데 그러다 찾은 스터디프로덕트.
모 고양이 카페의 어떤분이 이동장계의 명품이라고까지 표현하셨던데, 그럴만도한게 정말..비쌌다...
스터디프로덕트는 한국에도 들어와있지만, 내가 마음에 꽂힌 제품은 한국에 들어와있지 않아 직구를 해야만 구할 수 있었다. 내가 사고자 했던 제품은 double-sided, 그러니까 가방 양쪽으로 문이 다 열리는 제품. 거기다 divided 버전이라, 가운데 가림막을 쳐서 한 이동장에 두 녀석을 넣을 수 있는 제품이었다. 가격은 사악하게도 10만원이 넘는다. 그래서 며칠 고민하다가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판단하에 눈을 꼭 감고 질렀다.
해외 직구는 전에도 몇번 해봤던터라 어렵진 않았다. 아마존에서 제품을 검색하고, 주문하면 되는데 내가 구매한 링크(유통사가 아닌 스터디 프로덕스 회사에서 직접 아마존에 올린 물건이었다)에서는 한국으로 직배송이 된다고 떴다. 기쁜마음으로 한국 직배송을 선택했더니, 택배비로만 8만원 가량을 내라길래 포기. 아무리 그래도 배송비로만 8만원을 쓰기엔 나는 아직 로또 1등에 당첨되지 않아서... 그래서 배송대행지, 일명 배대지를 사용했다. 배송대행지 사용법은 검색하면 많이 나오니 생략, 내가 사용한 곳은 몰테일. 몰테일이 배대지중 제일 좋아서 사용했다기보단, 기존에 써본적이 있어 아이디가 있고, 사이트 사용법이 익숙해서. 다른곳에 새롭게 적응하는 수고를 하고싶지 않았다.
참고로 해당 제품은 목록통관에 해당된다. 200달러가 넘지않게 조심하자.
위에 보면 나는 이 제품을 7월 28일날 구매했다고...
최종적으로 배송받아본 날은 8월 4일. 중간에 배대지에서 사서함 도착 문자가 안와서 배송대행비 입금이 하루이틀 늦었다 ㅠ
그런데도 일주일만에 도착했으니 해외 직구인것 치고는 꽤나 만족스러운 배송속도.
배송대행비 입금이 빨랐으면 5일정도 걸리지 않았을까...
스크린샷에도 보이듯, 색상별로 가격이 다르다.
고민하다가 "꼭 블랙이었으면 좋겠다"는 애인님의 의견대로 블랙으로 주문.
직구다보니 그때그때 환율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경우는 이동장 값 약 14만 5천원, 배대지 이용료 2만 1천원 정도가 나왔다.
그러니까 무려 16만 6천원짜리 이동장 되시겠다.
그렇게 도착한 스터디프로덕트 가방 이동장, double-sided / divided X-Large.
엑스라지 사이즈라 기내 반입은 불가능하다.
국내 항공기 기준, 라지 사이즈는 규격에 간당간당하게 맞다는 얘기를 어디서 봤으나
내가 직접 확인한 바는 아니므로 혹 비행기 탑승용으로 고려하는 분이 계시다면
각 항공사 규정과 라지 사이즈 크기가 부합하는지 확인하시는게 좋을것 같다.
엑스라지로 산 이유는, 사실 라지사이즈와 엄청 큰 차이는 없다 하더라도
조금이라도 애들이 더 넓은 공간을 쓸 수 있었으면 해서,
그리고 디바이디드 버전을 산 만큼 그 공간 반으로 쪼갠다면
한 뼘의 공간이라도 아쉬울것 같아서였다.
디바이디드 버전을 고집한 이유는 지진때문.
평상시 병원 데리고 가기에는 각자 따로 이동장을 쓰는게
두 녀석 모두 공간이 넓어서 좋고 이동하기에도 좋겠지만
지진대피 등의 비상상황에서 이동장 가방 두개를 나 혼자 챙기고 뛴다는게...
긴급상황에는 애들에겐 미안하지만 한가방에 들어가라 종용하고 뛰는게 좋을것 같았다.
참고로 포장온 저 비닐가방은 버리지 말고 가지고 있자!
다시 접어서 이동장 보관하기에 좋다.
평소에도 조립상태로 보관하실 분들은 상관없겠지만...
가방 속 내용물.
가방 / 받침판(?) / 설명서(2) / 지지대 / 안전고리 (2)
작은녀석 보조출연.
스터디프로덕트는 조립을 해야한다!
생각해보니 비상시에 쓰려면 조립 달인이 되든가 평상시에 조립상태로 둬야하겠구나...
직구다보니 설명서는 죄다 영어. 그래서 조립 방법 포스팅한다!
우선 가방 양쪽 끝 중, 로고가 있는쪽이 정면이다(라고 설명서에 써있었다).
그쪽 입구 지퍼를 열어준다.
그런 후 안을 살펴보면 divided 버전의 경우 가운데 가림막도 잠겨있는데,
마찬가지로 지퍼로 가림막을 풀어준다.
그런 후 위 사진에서처럼 보이는 천통로(?)에 지지대를 꽂아준다.
이때 divided 버전의 경우는 가림막 있는 부분쯤에 저렇게 쇠(?)로 된 고리가 있다고 하니
그 부분에도 통과시켜준다.
통과 후 뒤에도 또다른 천 통로가 있으니 그쪽으로 꽂아준 후, 쭉 밀어넣는다 (이쪽은 끝이 막혀있으니 괜찮다).
그런 후 다시 정면입구(문 지퍼쪽)에 보면 지지대를 넣어서 최종적으로 고정되게끔 하는 부분이 있다.
근데 그냥 꽂으려면 이게 안들어가므로, 지지대를 휘어서 꽂아넣으면 된다.
하필 이 부분 사진을 찍지않아 설명이 말만 많아졌는데, 그림으로 그려보자면 다음과 같다
빨간색이 지지대 , 보라색이 지지대가 통과해야하는 지점이다.
가방 뒷쪽에 있는 통과지점(통로)는 끝이 막혀있다.
저렇게 끝까지 지지대를 밀어넣은 후,
로마자 2번에서 보이듯 그 상태로 지지대를 휘어서
가방 앞쪽에 있는 지지대 고정부분 (주황색으로 표시한 위치 즈음에 있다)로
지지대 끝부분을 넣어주면 된다.
그림에서처럼 상단 양쪽에 두개의 지지대를 넣어야 이 작업이 끝난다.
생각보다 많은 힘이 들어간다.
지지대 작업이 끝났다면, 가방 정면 하단부를 보면 저렇게 지퍼로 열 수 있게 되어있다.
여기를 열어서
받침대를 넣어준다.
매우 단단한 스티로폼으로 추정된다.
이걸로 괜찮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단단헀다.
디바이디드 버전은 가운에 이렇게 가림막을 말아서 고정시킬 수 있다.
그런 다음에 쿠션을 안에 부착해주면 되는..데...
절대 청소를 안한게 아니라 원래 고양이랑 살면 저렇다....
집사님들은 아실거야......
개봉한지 5분만에 털범벅이 된 이동장...
아무튼 쿠션부착까지 끝나면 조립 끝!
어깨로 매는 부분 패드가 두툼해서 마음에 든다.
저렇게 어깨로 매는 줄 외에도
손으로 들 수 있는 손잡이도 따로 있다.
조립이 끝나니 작은녀석이 들어간 모습.
혼자 쓰기엔 무척 넉넉해보인다.
이렇게 윗부분 보이게 덮개를 개방할수도 있다.
매쉬망이 찢어지려나 걱정해서 구매 전 검색을 많이 했는데,
다들 문제없이 잘 쓰고있다고 하고
안전고리도 있으니 걱정되는 상황에서는 하네스 + 안전고리 조합이면 괜찮을것 같다.
잘 안보이지만 위 사진에서 작은녀석이 들어가있는데,
가운데 가림막 치고 둘 다 넣기에는 솔직히 비좁아보인다.
작은녀석은 딱 5키로고, 몸집이 작은편이다.
어차피 이럴거 그냥 divided 말고 일반버전으로 살걸 그랬나 싶기도 하지만,
어차피 둘 다 넣는건 비상상황일걸 대비해서이니...
그런 긴급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
+ 애들 넣고 들어보니, 확실히 가볍고 (상품설명상 이동장 무게 1.2kg) 좋지만
양옆으로 휘청댄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동장 들고 다닐때는 무게와 중력으로 인해 체감할 문제는 아닐것 같고,
동물병원 대기실에서는 조금 거슬릴수도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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