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는 운 좋게 선물 받아서 가지고 있었고, 콘솔 게임보다는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내게 스위치는 다름 아닌 링피트 기계였다. 링피트를 위해서는 필요하지만, 그 외에는 쓰지 않는... 그래도 링피트를 너무 알차게 즐기고 있었고, 직접 구매한게 아니다보니 스위치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제법 괜찮았다.
그러다 웹서핑 중 모동숲 에디션 출시 예정이라는 소식이 눈에 들어왔다.
어여쁜 파스텔 색 조이콘에 예쁜 거치대. 사실 조이콘 색이 취향이라 저걸로 갈아탈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그러나 한정판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판매할 제품이고, 나중에 조이콘만 별도로 판매할 예정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단순하게 그럼 나중에 조이콘만 따로 사는 게 좋겠군, 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내 눈에 이쁘면 남 눈에도 이쁜법... 모동숲 에디션은 코로나 사태로 물량이 적게 풀렸다. 반면 수요는 엄청 높았던지라 현재 프리미엄이 붙어도 너~무 심하게 붙은 상태. 원래 스위치는 36만 원 즈음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중고로운 평화나라에서 모동숲 에디션 스위치는 50~60만 원대에 거래가 되고 있다. 어떤 사이트들은 아예 대놓고 90만 원에 파는 것도 봤으니, 저건 구할 수 없는 물건인 거다. 구하신 분들은 승자...
아무튼 서설이 길었는데, 저 난리들을 친 저 게임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모동숲 카트리지를 동네에서 어떻게 구해서 (현재 게임 카트리지도 품귀현상, 원가 6.5만 원가량임에도 10만 원 정도에 판매글들이 올라와있는 상태다) 플레이해보고는 하루 만에 결정했다.
"이건 dl을 사야한다..."
취향 안 맞으면 조금 해보고 카트리지를 중고로 팔면 크게 손해는 안 보겠지 하던 얄팍한 생각은 게임 플레이를 해보고는 완전히 바뀌었다. 이 게임은 잠시 하고 끝낼 게임이 아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왕 그럴 거면 계속 카트리지를 갈아 끼기보단 dl을 받아서 편하게 즐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문제는 용량. 스위치의 기본 용량은 32g다. 이렇게 보면 많아 보이지만, 스위치 게임들은 대체적으로 5g 전후의 용량을 가지고 있다. 여기다 업데이트와 세이브 데이터를 생각하면 게임 하나당 넉넉잡아 10g는 먹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결국 스위치 기본 용량으로만 (dl; download-를 통해) 즐기려면 게임 3개 정도면 끝이라는 뜻이다.
물론 게임을 카트리지로 즐기겠다면 문제 되지 않는다. 스위치의 경우, 카트리지가 게임의 기본 용량을 담당하고, 그 게임의 저장 정보"만" 본체에 저장된다. 만약 A라는 게임 카트리지를 샀다면, 그걸 꽂아 넣으면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것. 게임 자체의 용량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다만 A 게임을 플레이하고 저장한 내 게임 데이터는 스위치 본체에 남는다. 이 데이터는 무조건 본체에만 저장되기 때문에 (SD 카드 등으로 옮길 수 없음), 카트리지를 사용해도 본체에 야금야금 용량이 줄기 시작한다는 것. 그래 봤자 세이브 데이터 자체 용량은 크지 않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근데 애정하고 자주 플레이하는 게임이라면, 카트리지를 자주 갈아줘야 한다는 그 귀찮음이... 사람을 압도한다. dl로 닌텐도 e숍에서 구매하면 카트리지를 갈아 끼지 않고도 바로바로 플레이할 수 있어서 훨씬 편리하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기본 용량은 6.2g. 여기에 업데이트와 추후 업데이트될 것들을 생각하면, 넉넉잡아 10g 정도는 준비해주는 게 좋다. 다행히 스위치는 micro sd카드를 통해 용량을 늘려 사용할 수 있다. 스위치를 한참 먼저 즐겼던 친구의 조언을 바탕으로 (256 이상을 추천, 그 밑으로는 후회할 수도 있다고...) 256g로 정하고 빠르게 주문했다.
256g의 가격은 대략 5만 원 정도. 당연하지만 용량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5시 전 구매면 당일 배송이라더니 정말로 당일 배송해서 다음날 저녁에 바로 받아볼 수 있었다.
삼성 evo plus micro sd로 결정한 이유는 단순하다. 대기업이니 영 불량한 제품은 아닐 것이라는 믿음, 타사보다 저렴했던 가격대, 그리고 쓰는 속도가 빠르다는 후기들. 저 제품들 중 노란색이 있고 빨간색이 있는데 쓰기 속도가 차이 난다. 빨간색이 더 빠르다고 생각하면 된다. 당연히 가격 차이도 조금 나지만, 어마어마한 차이는 아니다 보니 가급적이면 조금 더 추가해서 빨간색 제품으로 구매하는 게 좋다. 또한 새로 업그레이드된 제품이 "Plus"라고 하니 plus 표시 유무를 잘 확인하고 구매하자.
빠르게 도착한 sd 카드. 사실 얘 자체로는 별로... 외관상 볼 게 없어서... 설명할 것도 없다. 무척 작으니 취급 주의. 포장 뜯다가 간혹 힘 조절에 실패해 제품을 손상시키는 케이스도 드물지만 있다고 한다.
이제 중요한 스위치에 넣는 방법...! 의외로 스위치에 sd 카드 넣는 방법을 모르는 분들이 계셔서 (... 는 나, 그리고 내 친구...) 소개한다.
스위치를 일단 뒤집습니다. 좌측 하단에 있는 스위치 자체 스탠드 부분을 들어주면...
그림자 때문에 잘 안 보이지만, 저렇게 마이크로 sd를 삽입할 수 있는 슬롯이 있다. 친절하게 "micro SD"라고 쓰여있으니 찾기 어렵지는 않다.
그럼 저렇게 방향 맞춰서 넣으면 된다. 딸깍 소리가 들릴 때까지 밀어 넣어주자.
그러면 완료! SD카드 삽입 후 스위치 전원을 켜면 아마 재부팅(?)을 해야 한다고 안내할 것이다. 다시 켜진 스위치의 설정에 가서 데이터를 보면, 저렇게 SD 카드 용량도 함께 표기된다.
참고로 DL 게임의 경우, sd카드를 먼저 삽입한 후에 다운 받아야 한다. 기존에 스위치 본체에 다운 받아져 있던 게임을 SD카드로 옮길 수 없다. 그때는 귀찮지만 게임을 삭제한 후 dl로 다시 받아야 해당 게임의 용량이 SD카드에 저장된다고 한다. 여러모로 귀찮을 수 있으니 처음부터 너무 작은 용량의 sd카드는 안사는게 심신 안정에 좋다.
포스팅 끝! 오늘도 모동숲...!!!
++ 그나저나 쓰고보니 너무 중언부언했나... 포스팅하면서 한 번쯤은 퇴고해야할텐데 하하하하하하하 퇴고없는 블로그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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